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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이야기

강아지를 입양하기 전 고려해야 할 것들

by 드리몽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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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에 길거리를 걷다 보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여러 종류의 귀여운 강아지를 보며 생각하게 된다.

'나만 강아지 없어.'

그리고 반복되다 보면 강아지 입양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까지 함께하는 견주는 12%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약 88%의 반려견들이 파양을 당한다는 얘기다.

약 88%가 남의 얘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직접 겪어보면 얘기는 다를 수 있다.

파양의 사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것은 짖음, 배변, 입질, 경제적인 이유 등이다.

때문에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 최소한의 조건을 먼저 확인해봐야 한다.

 

내가 함께하고 싶은 견종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

반려견을 입양하기로 했다면 어떤 외모의 강아지가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외모 등 보이는 부분에 끌려 크기, 성격, 특징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반려견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지속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나는 집돌(순)이다. 그리고 나는 크고 예쁘고 착한 골든리트리버가 좋다.라고 가정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는 반려견의 활동성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발생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다.

일단 집은 엉망진창이 될 것이며 심하게는 문제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반려견을 혼낼 수 있고 결국 신뢰가 깨져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또 왜소한 체구의 사람이 복서나 불테리어같이 힘이 좋은 반려견을 키운다면 함께하기에는 힘에 부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반려견의 외모도 물론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성격과 특징들을 조금 더 고려한다면 반려견과 더욱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반려견을 입양하면 현재의 생활 +α의 비용이 든다.

기본적으로는 사료, 강아지 용품, 접종비가 든다.

하지만 간식도 사줘야 하고, 장난감도 사줘야 하고 예쁘게 미용도 해줘야 한다.

그리고 강아지가 아프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병원을 가야 한다. 이 때 강아지는 말을 못 하니 엑스레이 초음파 등으로 증상을 확인하고 치료를 하고 약을 짓는데 꽤나 많은 비용이 든다.

솔직히 여태까지 강아지 밥을 사줄 돈이 없어서 더이상 키울 수 없다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하지만 강아지가 많이 아플 때 병원비가 부담이 되어 안락사를 시키거나 버렸다는 얘기는 가끔 들려온다.

나도 키우던 강아지가 병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너갔다.

몇 달간 한달에 두세 번 병원을 갔는데 갈 때마다 50~100만원 남짓 병원비가 나왔었다.

그때 병원비를 낼 수 있는 상황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시간적 체력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평균적으로 사람은 90살까지, 반려견은 18살까지 산다고 가정을 해보자.

조금 억지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인생과 견생의 가치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해보자.

그러면 사람의 5시간의 가치와 반려견의 1시간의 가치는 같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난 회사를 다닌다. 집과 회사는 1시간 거리이며 9 to 6 근무이다.

반려견은 8시부터 7시까지 11시간은 나만을 기다리는 시간인 것이다.

난 11시 30분부터 잘 준비를 하고 12시에 잔다. 그리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한다.

내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7시 ~ 11시 30분까지 4시간 30분인 것이다.

(밥 먹고 집안일하고 뭐 하고 다 빼면 시간은 더 짧아지겠지)

그 시간만이라도 알차게 놀아줄 수 있는 체력이 있으면 좋으련만 회사일이 힘들어서 오늘은 녹초다.

회식이다, 약속이다, 주말은 늦잠이다.

이래저래 반려견이 뒷전이 된다면 나는 반려견에게 미안한 마음만 커질 것이고 반려견은 기다림만 늘어갈 것이다.

좋긴 할 수 있지만 행복하진 않을 것이다.

그런데 반려견이 분리불안 증세를 보인다면?

어디선가 이런 글귀를 봤다.

'당신은 매일 누군가를 10시간 이상 기다려본 적이 있는가?'

 

같이 사는 모든 사람의 동의가 필요하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다. 내가 입양해 온 강아지는 너무도 당연히 나와 같은 집에 살 것이며 그 집에 나 말고 다른 구성원들이 있다면 그 구성원들과도 함께 살게 될 것이다.

그중 누군가는 알러지가 있을 수도 있고 어떠한 이유로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어떤 존재와 약 20년간 살아야 한다는 아주 끔찍한 얘기다.

나는 그것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는 그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간혹 인터넷에서 보이는 강아지나 고양이의 입양을 결사반대 하던 아버지가 젤 예뻐한다는 글들이 보인다.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행복한 엔딩이지만 만약 그런 엔딩이 되지 않았을 때는 어떠한 결론이 날 것이며 나의 섣부른 행동이 어떤 한 반려견에게 주지 않았어도 될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위의 4가지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위에 언급한 4가지가 충족되었다고 나는 100% 준비되었어!!라고는 할 수 없다.

반려견을 입양한가는 것은 길거이의 예쁜 인형을 사서 집에 진열해 놓는 것이 아니다.

한 생명을 받아들이고 그 생명이 다 할 때까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커다란 일이다.

나는 부모님도 있고 직장 동료도 있고 친구도 있다. 

하지만 내 반려견에게는 나밖에 없다. 내가 세상의 전부인 아이이다.

때문에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 때 입양하여 지지고 볶고 웃고 울며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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